우리는 목격자다.

우리 각자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시대와 역사 속에서 살아 돌아오시는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목격자다. 그렇게 살아 돌아온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며 물으신다.

“자캐오. 너는 지금 너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네가 속한 시대와 역사 속에서 나를 목격하고 있니?”

그 모든 것 가운데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를 목격한다는 것.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큰 사랑, 우리보다 크고 깊은 그 사랑에 의지해서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그렇게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살아 돌아와 우리를 부르시는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와 마주할 때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기반은 ‘의심을 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 왔고 알아 왔으며, 지금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 다시 묻는 것이다. 나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시대와 역사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니, 알려주는 그대로 믿어라’고 속삭이는 그 모든 것들을 다시 묻는 것이다.

이때 우리 삶은 흔들리고 상처 받는다. 늘 당연한 듯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졌던 것들. 내가 딛고 서 있는 바닥과 구조,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판이 흔들리니 상처 받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2015년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의심을 품는데 상처 받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다시 묻는다는 것, 그것은 상처 받을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상처 받고 흔들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묻고 또 묻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들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시대와 역사 속에서 살아 돌아오시는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와 마주하겠다는 것이다.

추상적인 사랑이나, 유령처럼 떠돌지만 우리에게 아무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우리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시대와 역사 속에서 그분을 마주하는 것이다. 마주한 채로 의심을 품고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우리의 눈 앞에 계신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와 한 빵과 잔을 나누며, 우리들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시대와 역사 속에서 함께 하시는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사는 것이다.

의심을 품는다는 것. 묻는다는 것은, 상처 받고 흔들리겠다는 것이다. 그 상처와 흔들림 가운데 목격자이자 증인으로 올바른 삶으로 증언하며 살겠다는 것이다.

의심을 품으라. 묻고 다시 또 물어라. 상처 받고 흔들려라. 목격자이자 증인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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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4월 19일, 부활 3주일.

* 본기도:
생명의 하느님, 부활하신 주께서 빵을 떼실 때 제자들이 주님을 알아보았나이다. 비옵나니, 우리의 눈을 뜨게 하시어 지금도 세상 속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주님을 증거하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 1독서, 사도 3:12-20 / 2독서, 1요한 3:1-7 / 복음, 루가 24: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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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다 그 목격자들입니다. (사도 3:15)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7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여러분은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사람입니다. (1요한 3:1, 7)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39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자, 만져보아라. 유령은 뼈와 살이 없지만 보다시피 나에게는 있지 않느냐?"
40 하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41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해 있는데 예수께서는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루가 24:38-41,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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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4/20 00:58 2015/04/2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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