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지금 이곳에서 맛보는 하느님 나라.

편드는 신앙. 이미 지나치게 기울어진 세상에서 고통과 신음의 자리를 편드시는 하느님을 편드는 것.

교회. 갈등의 한복판에 계신 하느님을 따라 갈등속으로 들어가는 선교적 공동체.

성찬으로 초대하기. 나의 반대자조차 그가 원한다면 성찬을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관계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

성전 정화.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것, 추구하는 것들에 사로잡혀 있음을 확인해주는 사건. 그저 "그건 아니야!"라고 조언하지 않고, 그 판을 뒤집어 엎어 버리신 하느님의 현현인 예수 그리스도. 부활 사건 이후에야 예수 그리스도가 행함으로 말씀하신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제자들.

결국 하느님 나라는 성전 정화를 통해, 우리의 왜곡된 시선과 지향 그리고 삶을 뒤집어 엎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딜 보는가? 무엇을 추구하는가? 누구와 함께 하는가? 누구의 다스림을 인정하는가? 심지어 나의 반대자조차도 성찬에 참여시킬 수 있는가?

성령님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투쟁과 넘어섬의 공존.

"나는 당신의 입장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주의 성찬에 함께 하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과 함께 성찬을 나눌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당신이 지나치게 기울어진 이 세상에서 편드시는 하느님을 편들게 되기까지 계속."

이 갈등과 긴장. 신앙, 성찬, 교회, 하느님 나라. 그 어느 것 하나도 의문과 투쟁 그리고 편들기 없이 이뤄지는 것이 없다.

신앙, 성찬, 교회, 하느님 나라는 결국, 갈등이 없고 긴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갈등 한 가운데에서 그 긴장을 끌어안고 살아갈 때에 만날 수 있는 것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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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 8일, 사순 3주일

*본기도

살아계신 하느님, 성령으로 우리 마음 속에 주님의 계명을 새겨 주셨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십자가의 능력과 지혜를 따라 헛된 욕심을 버리고, 살아 있는 하느님의 성전으로 살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 1독서, 출애 20:1-17 / 2독서, 1고린 1:18-25 / 복음, 요한 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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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3/09 01:17 2015/03/0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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