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이야기들

1.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인 줄 안다. 상대방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호의와 기다림 그리고 물러섬으로 나를 대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지금이다. 그 호의는 내 권리가 아니고, 가만히 있는다고 가마니도 아님을 빨리 깨우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2. 비판에는 존중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비난이 되기 싶거나, 당신도 똑같은 대우를 받기 십상이다. 존중 없는 비판, 누군가 당신을 그리 대할 때 당신의 반응을 어떨까?

3. 가까이 지내던 누군가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싶다면, 그 뒷담화로 다시 그 사람을 볼 수 없다고 해도 괜찮을 만한 무게의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봐라. 소중한 그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쉽게 대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사소한 몇 가지 다름 때문에 당신이 시원하게 씹고 있는 그 사람이 당신 곁에 언제나 있어야 할 의무나 법칙 따윈 없다.

4. 사람들은 참 신기하다. 새로워야 한다고 새롭고 싶다고 말하지만, 많은 경우에 기존 관계와 경험을 통해 서로를 대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공동체나 새로운 길이라고 하지만, 기존 관계와 경험에서 얻은 것들에서 부정적인 것을 피하고 싶은 게 우선이다. 정말 새로운 공동체나 길이 시작되기엔 많은 준비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또한 기존 관계와 경험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5. 네가 믿는 그 사람이 누군가를 비판한다고 들썩거리지 않아도 된다. 더군다나 특수한 영역인데 그 맥락과 비판 지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당신은 아직 비판이나 논쟁에 참여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섣부른 동조는 네가 배울 수 있는 기회마저 뺏으니 큰 손해다.

6. 당신에게 평균 이상의 영향력이 있는가? 그러나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미디어가 비춰주고 여론이 들썩거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모든 일에 다 비평을 할 필요는 없다. 맥락 파악이나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도 없이 '인상 비평'만 날리면서, 팬들의 환호에 흐뭇해한다면 당신의 성장은 딱 거기까지다.

7. 오랜동안 전해진 기존의 틀과 길 자체를 모두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 안에서 균열과 집단 탈주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재구성하여 과감히 시도할 수 있는 정도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광장과 책'이란 두 가지 짱돌을 들자는 것도 그 맥락이다. 일주일에 한 번으로는 많은 한계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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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로 조퇴한 뒤에 자다 깨고 자다 깨고.. 그래도 챙겨야 할 일 챙기다가 이런저런 일들을 보고 듣는다. 다시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로 사람들과의 소통도 다시 다양해지고.. 그 가운데 주고받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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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6/20 02:07 2014/06/2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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