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길찾는교회 성찬 예배에 소풍 다녀가신 분들의 후기를 읽고 맘 깊이 감사하고 감동했다.

그 가운데 다시 한 번 확인한 중요한 점. 길찾는교회 성찬 예배의 '독특한 분위기'는 어느 한두 명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할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일도 없을 것 같다.

전통적으로 '상징'과 '은유'를 강조하는 성공회 감사성찬례를 뼈대로 해서 재구성한 길찾는교회 성찬 예배는, 지금도 함께 하는 여러 사람들의 숨결과 이야기들이 담기고 어우러져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 '상징' 중에 하나인 사제인 내가 지나치게 부각될까봐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의미를 '담아내는' 상징은 그저 상징이 되어야지, '의미 자체'가 되려는 욕심을 하는 순간 '키치'(Kitsch)가 되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길찾는교회 식구들이, 계속 머물며 하느님의 꿈을 함께 꾸는 이들이 더 감사하고, 뭔가를 찾아 오가는 이들의 발길이 더 소중하다. 길찾는교회의 성찬 예배가 '키치'가 되지 않게 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길을 걷기 위해선 잠시 멈춰서서 쉬는 것이 꼭 필요하듯이, 거리의 외로운 이야기들과 더 오래 함께 하기 위해서 모인 이들의 지친 어깨와 삶의 이야기를 보듬으며 가는 것도 꼭 필요하단 것을. 연대만큼이나 스러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 소중하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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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4/04 16:32 2014/04/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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