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느리게.

* 4월 12일 오후 2시의 메모.

오늘 하루는 온전히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으로 비워 놓고, 나름 오늘 새벽까지 열심히 일했다. 허나... 역시나 일은 늘 생각을 뛰어 넘고, 내 능력은 생각만큼 일을 처리하기에 부족했다 ㅎㅎㅎ


그래서 휴일 오후, 부랴 부랴 일거리를 챙겨서 집 근처 "행복 커피'로 이동.

마을버스에서 하차 벨을 누르고 버스가 서길 기다렸다가 내리려고 뒷문으로 갔는데, 뒷문을 딱 가로막고 서 있는 여학생.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손전화를 들여다 보며 메시지를 주고 받느라, 하차 벨이 울렸는지도 모르고 뒤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죄송한데, 좀 내릴게요."라고 정중하게 말을 걸어도 못 듣는다 =.,=;;;

버스는 다시 움직이고, 급한 마음에 학생 어깨를 살짝 건드려 내리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급한 마음에 비켜서 내리려는데, 본인도 놀랐는지 당황하며 본의 아니 게 나를 가로막는 학생을 다시 피하다가, 결국 중심을 잃고 버스에서 미끄러지듯 넘어져 굴러 떨어져 버렸다... @^@;;; 어쿠쿠...

창피한 건 둘째 치고, 손에 들고 있던 맥북 가방도 멀리 날아가고, 나는 인도 턱으로 굴러 떨어지고, 나도 놀란 마음에 한동안 멍... 버스 기사님도 놀라셨는지, 뒷문으로 와서 나를 살펴 보려 하시고, 내리시려는 기사님께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맥북부터 열어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하고(.....) 버스가 가고 나서 어디 크게 다친 데 없는지 몸을 움직여 본다.

다행히 어디 부러지거나 삔 데는 없는 듯. 미끄러지듯이 굴러 떨어져 통증은 좀 있으나, 다행.. 정말 다행. (주님께 감사 ㅎㅎ)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곤, 그 학생을 쳐다 봤다. 놀라서 멍한 눈. 그 순간, 울컥 화가 나서 인상을 써버렸다. '대체 뭘 하느라고 사람이 내리겠다는데도 안 비켜서 이 사단을 만드나..'하는 생각에.


----------

지금은 "행복 커피" 한 켠에 앉아 온라인으로 처리할 일부터 몇 가지 처리하고서, 커피 한 잔에 숨 한 번 돌리고 앉아 있다. 아직도 조금은 욱신거리는데, 문득...

'아... 그냥 내가 좀 더 여유 있게 천천히 움직였으면 될 텐데.. 요즘 뭔가에 쫓기듯이 사느라고 마음의 여유를 잃었나.. 뒷문을 가로막은 그 친구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그냥 한 번 웃어줄 걸. 괜히 내가 민망하고 아프니깐 그 친구한테 인상을 찌푸려 버렸네... 그냥 내가 좀 더 여유있게 천천히 움직였으면 되는데...'

살다 보면, 남 탓만 할 수 없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냥 조금만 더 여유있게 천천히 움직이자. 그렇게 느린 템포로. 함께 하는 이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 속도로 ㅎㅎㅎ

헌데, 아.프.다. 글구, 학생... 뒷문을 가로 막고 서 있을 땐 뒷사람이 있나 정도는 의식해 줘요 ㅋ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자캐오

2014/04/13 01:14 2014/04/13 01:14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zacchaeus.kr/rss/response/407

Trackback URL : http://www.zacchaeus.kr/trackback/407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657 : 658 : 659 : 660 : 661 : 662 : 663 : 664 : 665 : ... 983 : Next »

블로그 이미지

가난, 소외, 여성 & 그 언저리에 함께 하는 무지개빛 성령님...

- 자캐오

Calendar

«   201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22897
Today:
13
Yesterday:
377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