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때 이 땅의 개신교회들을 대표하던 NCCK 총무가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여(?) 한 번 더 직을 맡기로 했단다. 그 과정에서 오래 전 분열의 아픔을 겪고도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 축이길 포기하지 않던 예장 통합측은 항의(?) 표시로 투표 전에 집단 퇴장했단다.

주변에서 NCCK랑 한기총이 뭐가 다르냐는 비아냥이 들려온다. 오래 전부터 지켜오던 규칙을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란 식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더니, 그걸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관례대로'라는 말이 수시로 튀어 나온다.

한기총이 몰락하던 과정에서 나타나던 모습 그대로다.

긴 시간, 주님께서 편드시는 이들의 '우산' 역할을 하던 이들이,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들을 '사적 권력'인 줄 아는 것 같다. 더 웃긴 건, 그 과정에서 '헌신할 기회'라는 헛소리들을 들이댄다는 거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 할 수 있을까. '노욕'(老慾).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자존심을 걸고 이번 순서는 우리라고 주장하던 한 쪽. 임기를 다 마치진 못하지만 한 번만 더 총무를 하고 싶다며, 지난 출마 때에 단임하겠다던 말은 까맣게 잊은 다른 한 쪽.

그 사이에서 원칙은 까맣게 잊고, 수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음도 잊은 채, 일반적인 규칙보다 관례가 우선이라고 우기는 '진보 꼰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수많은 에큐메니컬 진영의 선배들.

이젠 동시대 사람들과 젊은 신자들에게 NCCK가 한국 개신교회를 대표하는지 잘 모르겠는 한 사람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며 "한기총과 똑같네!"라고 가슴 아픈 한마디씩 던지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싶다.

한기총과 똑같아져서 미안하다고..

제발, 결국 '흙으로 돌아갈' 선배들의 노욕때문에, 현장에서 없어진 길을 다시 잇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젊은 후배들의 아픈 몸부림이 의미 없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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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11/26 03:40 2014/11/2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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