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서다.

어느새 편한 사람들 뿐이다. 대부분 내가 원하는 말만 주고 받는다.

어떤 이들은 이런 걸 '끼리끼리'라고 한다. 분명 이 땅에서 반 이상은 나랑 반대 생각을 하며 사는데, 어느새 주위에 내 편만 남았다. 이러니 무슨 격렬한 논쟁이 있겠나. 무슨 다름을 통한 깨우침과 상생이 있겠는가.

내 인생을 책임(?)지고 계신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격렬하고 모호하며 쉽게 더러워거나 물들어 버리는 경계로 나아가셨는데, 나는 내 편들 등 뒤에 숨기에 급급하다.

기울어진 세상을 바로 잡는다는 게, 어느 한 쪽은 다 사라져야 한다거나 너희들은 몽땅 계몽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래서 더 힘든 선택이다. 우리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놀이터에서 우리끼리 즐거운 건 '자위'일 뿐이다.

대체 우리가 싸워 왔고 넘어서려고 했던 그들과 우리는 뭐가 다른 걸까. '하느님의 편들기'라는 건, 세상이 정해 놓은 '금도'를 넘어서는 것부터 시작되지 않던가. 그렇다면 우리끼리 정해 놓은 '금도'도 넘어설 수 있어야 하리라.

이제 다시 금을 넘어야겠다. 편하지 않은 이들, 내 편이 아닌 이들을 만나러 넘어가야겠다. 거기서 양쪽으로부터 돌을 맞아 피멍이 들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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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6/03 03:06 2014/06/0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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