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몇 가지 일들로, 마무리하던 중요한 일이 온통 꼬여 버렸다. 그로 인해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몸살로 삐져나온 내 불편함은 나를 삐걱거리게 했다.

그로 인해 인수인계하려던 일을 이틀 동안 쩔쩔매며 마무리하는 중이다. 오늘은 꽃 한 송이에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만큼 한계에 다다랐고, 욕이 터져 나올 정도로 맘이 안 좋아져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헌데 그 과정에서 깨닫는다.

내겐 일 끝내고 언제든 달려와 곁을 지켜줄 사람이 있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노래를 빌려줄 길벗이 있으며, 지금 함께할 순 없어도 잊지 않고 기도해주는 많은 길벗들이 있다는 것.

아플 땐 아프다고 해라. 슬플 땐 슬프다고 해라. 화가 날 때는 욕이라도 해라. 주위 사람들이 너무 자주 아프고 슬프고 화내는 거 아니냐고 할까봐 '아닌 척'하지 마라. 어차피 그 사람들이 대신 살아주지 못하는 거 잘 알잖나.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에겐 뒤에서 수군거리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염려하고 걱정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해줄 길벗들이 있다는 것을. 더 많은 하느님의 식구들이 있다는 것을.

흐르는 눈물을 겨우 참고 있고, 아직 일은 다 끝나지 않았지만, 그대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그대들을 통한 주님의 손길이 또 한 번 나를 붙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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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3/29 16:04 2014/03/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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