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둘째 주의 세 가지 메모.

향이 좋은 한 잔의 차 앞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아직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그 향을 맡을 때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차의 잔향처럼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내 기억에 살아 있는 그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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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그렇게 흘러가고 싶을 때가 많다. 목적 없이. 이유 없이.

그런데 그렇게 흘려가려는 내 발목을 자꾸 잡는 것들 있다. 삶.. 관계.. 일상.. 그 무엇보다 의무..

'성공회 사제'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살아 왔기에,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의무. 의미.

삶은 의무일 때가 있고, 의미일 때가 있다. 때로 힘겨워도 그렇게 이를 악물고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견디다가, 의무로 살아내다가, 의미에 파묻혀 살다가, 그렇게 삶에 담긴 숨결의 속삭임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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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화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웅크려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서로 그 연약한 속살을 부비며 살아도 모자랄 판에, 그 연약한 속살을 들키면 누군가에게 잡아 먹힐까봐 잔뜩 웅크리고 가시만 세우고 있다.

'나 이만큼 세다!'

.....

응. 그래... 근데.. 정말?

서로의 연약한 속살을 부비며 살 수 있는 은총이 필요하다. 용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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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4/15 20:29 2014/04/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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