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삶을 살리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밤.

내가 살아 있음이 누군가를 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더 간절히 바라게 되는 밤.

어떤 면에서 '침묵의 공범'일 수 있는 내가 글 몇 자 끄적거리며, '사회적 타살'을 운운하기에도 너무 가슴 아픈 죽음들 앞에서 말을 잊은 밤.

어떤 이들은 살아 있는 게 미안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되어버린 2014년 대한민국의 밤.

그런 죽음들을 먼 발치에서 TV나 컴퓨터 화면 너머로 바라만 보고 있는 밤.

교회 문 밖에만 나가면 힘을 잃고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이는 복음을 부둥켜 안고, 그 사람들을 '사람 답게' 살게 하지 못하는 복음이 어찌하여 복음인지를 묻고 또 묻게 되는 밤.

삶이 삶을 살리기를.. 내가 살아 있음이 누군가를 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밤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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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11/04 01:30 2014/11/0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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