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돌을 들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처럼 위태롭다. 다들 폭탄 하나씩 안고 사는 것 같다. 헌데 모두 그런 건 또 아니다. 물이 찰랑찰랑 넘칠 것처럼 사람들의 슬픔과 분노가 찰랑거리지만, 아직 그 누구도 짱돌 하나 들고 나서진 않는다. 그저 평화로운 하야 요구뿐... 그마저도 크나 큰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그러니 오래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진지를 파들어가야 한다. 적당한 크기의 먹잇감을 던져 주며 우리가 자신들을 물지 않도록, 아니 물고 늘어져 볼 생각조차 못하게 하는 저들과 길게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조금만 건드리면 울컥 울어버리거나 벌컥 화를 낼 준비가 된 상태에서 조금씩 빗겨서야 한다. 하루하루 온갖 뉴스와 타임라인을 붙들고 사는 과잉에서 조금씩 벗어나야 한다.

그들이 정해놓은 룰 안에서 이렇쿵저렇쿵 거리기만 할 거라면, 우리의 슬픔과 분노도 저들에겐 적절한 '정치적 도구'일 뿐이다. 많은 이들의 슬픔과 분노 뒤에 숨어 감 떨어지지만을 기다리는 '여당 같은 야당'에 힘을 준들, 그들은 아무 것도 못할 게 분명하다. 다음엔 또 뭐가 없어서 안된다는 핑계나 대고 있을 게 뻔하다.

담을 넘지 못하는 슬픔이나, 분노한 이들이나 야당을 사람들과 거리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분노는 그저 찰랑거리다가 잊혀질 뿐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이 담을 넘지 못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가득 채우지 못하는 슬픔과 분노일 수밖에 없다면, 긴 싸움을 준비하자.

우리의 손에 짱돌을 들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손에 십자가를 들고 저 폭력의 한 가운데로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더 깊이 더 많이 만나자. 던져놨던 책을 펴들고 긴 싸움의 길을 찾아 가자.

담을 넘고 사람들과 거리를 가득 채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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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4/29 14:07 2014/04/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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