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에 기대어.

술잔에 기대어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어디까지일까.

어차피 서로 듣고 싶은대로 듣는 이야기라면 어디까지 솔직한 게 좋을까.

넓고 깊은 경험과 이해의 차이가 있다면, 어디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구조에 대한 조정 없이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을 잘 알면서, 한 개인에게 어디까지 기대하거나 자발성을 요청할 수 있을까.

서로를 향한 애정과 '조금씩' 변화하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며 끈질긴 대화의 자리를 만드는 것만이 넓고 깊은 경험과 이해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을 길이란 걸 알면서도, 한정된 에너지를 확인하게 되는 스스로가 안스럽다.

신나게 걷기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된 사람이 어찌 이리도 지쳐 있는가.

어찌되었든 우리는, 병영국가 속에서 '더 가진 자들'과 싸우다가 '병영화'된 또 다른 우리와 다시 싸우거나(?) 밀당해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나 또한 누구에게는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단 걸 잊지 말아야 할텐데...

* 몇 잔의 맥주로도 적당한 취기를 느끼는, 키 작고 마음 작은 자캐오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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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2/27 02:52 2014/02/2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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