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성직자는

교회와 성직자는 사람들에게 시원함과 위로를 주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와 성직자는 이 땅에서도 정의와 평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존재한다.


교회로 수많은 모습으로 아픈 이들을 보내시는 하느님의 뜻은,

그 아픈 이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 건물을 올리고 벌어 먹고 살라는 것이 아니다.

그 아픈 이들을 '인정'하는데 멈춰,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잃은 스스로를 면피하라는 게 아니다.

그 아픈 이들 뒤에 '숨어서' 교회와 성직자가 존재해야 하는 명분을 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교회로 수많은 모습으로 아픈 이들을 보내시는 하느님의 뜻은,

성령의 능력으로 그들과 씨름하여 치유하고 회복시켜 다시 세상으로 내보라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와 성직자단이 스스로 먼저 정의롭고 평화롭지 못한다면,

그 어떤 외침과 가르침도 '위선'의 하나에 불과하다. 생존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


교회와 성직자단 먼저, 가진 자에게 굽신거리거나 고개 숙이기를 멈춰야 한다.

교회와 성직자단 먼저, 우리 안에서 정의롭고 평화롭지 못하게 하는 것들과 싸워야 한다.

교회와 성직자단 먼저, 그런 것들에 동조하거나 당연하게 여기거나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성직자는 신자 공동체인 교회와 상호식별 속에 세워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2013년 11월 26일(화) 오후 4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성직자 피정 둘째 날. 
김근수 선생님 특강을 들으며 떠오른 자캐오의 잡감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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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11/30 22:50 2013/11/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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