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교회에 신비가 없다면

교회에 저항이 없다면

교회에 치유가 없다면

교회에 기적이 없다면

교회가 지극히 작은 자들에 대한 마음과 지향이 없다면

교회가 신자들을 향한 애틋함과 이웃들을 향한 애절함이 없다면

교회가 자신이 목적이 아닌 도구임을 잊는다면

교회가 구원이 자신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착각을 계속한다면

교회가 교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고 있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가난하고 목소리 잃은 이들과 벗하지 못하고
맘몬과 권력이라는 존재와 하나가 되어 사는 길에서 돌아서지 않는다면

교회에서 배운 이들의 목소리만 들리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통곡과 깔깔거림이 들리지 않는다면

나는 그곳을 '교회'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님으로부터 위로받고 배워온 '교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곳을 '교회'라고 부르며 섬기라고 '사제'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그곳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주님은 그곳에 머무는 이들을 단 한 번도 포기하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으니 나 또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주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니 나도 주님을 포기할 수는 없다.

교회가 주님과 우리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지
주님과 우리가 교회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주님이 가시는 곳으로 교회가 뒤따르는 것이지
교회가 가는 곳으로 주님이 뒤따르시는 게 아니란 것이 진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자캐오

2013/06/10 03:28 2013/06/10 03:28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이올린 태그검색올블로그 태그검색태그스토리 태그검색티스토리 태그검색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www.zacchaeus.kr/rss/response/196

Trackback URL : http://www.zacchaeus.kr/trackback/196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806 : 807 : 808 : 809 : 810 : 811 : 812 : 813 : 814 : ... 971 : Next »

블로그 이미지

가난, 소외, 여성 & 그 언저리에 함께 하는 무지개빛 성령님...

- 자캐오

Calendar

«   2018/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13377
Today:
32
Yesterday:
68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