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다시 한 번 아비규환이 재연되었다.

그에 대해 온갖 입장과 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말하기 전에 가만히 들여다 보면, '원인'이란 게 보인다.

차벽. 이미 위헌 판정이 났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길을 막아서고 있는 차벽들.

그리고 운용 규칙에서 벗어나도 크게 벗어난, 그러므로 불법적으로 운용된다고 볼 수밖에 없는, 위에서 아래로 사람을 정조준해서 쏘는 위력적인 캡사이신 범벅인 물대포.

어제의 아비규환은 누가 뭐래도 이 둘이 '원인'이다. 그리고 이런 장비들을 운용하는 경찰. 그리고 그 윗대가리들이다. 가장 위엔 누가 있을까.

원인에 대해 말하지 않고 과정과 결과만 놓고 말한다면, 나는 당신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사람들을 지키라고 '위임된' 공권력이 불법을 자행하며 사람들을 위협하는데, 그 공권력에 순응하라는 당신의 말에 나는 침을 뱉을 수밖에 없다.

먼저 원인을 말하라.

대체 뭘 잘못했는지 합법적인 집회 앞에서 '미리' 겁을 집어먹고, 차벽을 치고 캡사이신 범벅인 물대포를 정조준해서 쏘아대는 이 정권의 '잘못'에 대해 말하지 않고 '양비론적'으로 '평화'를 말한다면, 당신은 이미 힘있는 자들에게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런 게 하느님의 '공의와 평화'라는 말은 내 앞에서 내뱉지 말기를 바란다. 그 앞에다가 침을 뱉어주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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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11/16 01:19 2015/11/1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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