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겨우겨우 탈출(?)하듯 퇴근해서 간단히 저녁 먹고, 쓰러지듯이 잠들었다가 자정에 맞춘 알람을 듣고 힘겹게 일어나 다시 일하는 생활의 반복.

일정한 수입이 있고 정기적인 일이 있으니 아직은 됐다.. 싶다가도 앞으로 한동안 이래야 하니.. 이것 참.


종종 '새로운(?) 선교적 교회'에 관한 고민을 나누는 사목자들에게 꼭 묻는 말이 있다.

"수많은 이들이 걷고 있는 저 길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단 걸 알면서도, 이 길이 맞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왜 많은 사목자들이 저 길을 벗어나 이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걸까요?"

많은 대화가 오간 뒤에 나의 대답은 대부분은 이렇다.

"사람들의 관성도 크겠으나, 우리나라처럼 노동 강도가 심하고 남의 돈 받는 일에 대한 기준이나 인식이 심각할 정도로 후진 나라에서 두 가지 일의 병행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일 거예요. 저도 상상 이상의 날들을 보내고 있거든요.

헌데 더 심각한 문제는, 그나마 제가 좋은(?) 조건이라는 거예요. 상대적으로.

아.. 그리고 내려놔야 하는 게 꽤 많아요. 더군다나 모든 게 처음이거나 낯선 경우가 많으니, 그 길을 찾거나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상당하죠. 웬만한 멘탈이나 영성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 만큼."


노동자, 사목자, 경계에서 던져지는 수많은 질문과 씨름하는 연구자(?)로 살아야 하는 일. 대한민국에서..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이 밤.. 다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한다.

오늘 하루.. 어차피 끼칠 수 밖에 없는 민폐이나, 조금이라도 덜 민폐 끼치고 살 수 있기를.. 그 가운데 하느님의 꿈을 이루는 동역자로 꿈틀거리며 살 수 있기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자캐오

2014/10/16 01:27 2014/10/16 01:27

Trackback URL : http://www.zacchaeus.kr/trackback/507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551 : 552 : 553 : 554 : 555 : 556 : 557 : 558 : 559 : ... 971 : Next »

블로그 이미지

가난, 소외, 여성 & 그 언저리에 함께 하는 무지개빛 성령님...

- 자캐오

Calendar

«   2018/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13327
Today:
50
Yesterday:
32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