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기

각자의 뿌리와 자기 이야기에 대한 이해나 신뢰가 없는 에큐메니컬.

실제론 거의 그러하지 못하면서, 모든 게 단순명료한 한두 가지 원칙에 근거하여 움직이거나 진공 상태의 삶이 가능하다는 판타지를 살고 있는 근본주의(원리주의).

둘 다 상관없이 '꿩 잡는 게 매'란 식으로, 뭐든 어떠냐 현실에 유효하고 우리한테 좋기만 하면 된다는 현실-적응주의.

가만히 살펴 보면 공통점이 있다. 말 그대로 '냅 둬. 나 이대로 살래'란 태도와 입장. 뭔가를 배우려 하거나, '다른 삶'에도 주님의 이끄심이 있단 걸 인정하지 않는다. 또 지금까지 자신을 구성해 왔고, 그런 자신을 구성해 온 그 '무언가'의 노예로 살고 있다는 것도 인정하기 싫어한다.

몰라서? 아니다. 알고 있어도 크게 바뀔 게 없다고 '포기 상태'이거나, 더 나아가려다가 전부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헌데 '노예의 삶', '포기 상태'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에 머물러 사는 것이야말로,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삶이나 이를 전하고 증언하는 성서와 교회가 가르치는 삶에 가장 반(反)하는 것이다.

오직 성서!? '우리들의 성서'가 어떻게 정경으로 구성되어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증언되어 왔는지 잊지 말자.

오직 믿음!? '우리들의 믿음'이 어떻게 확증되고, 어떤 공동체들을 통해, 어떻게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며 전수되었는지 잊지 말자.

오직 은총!? '오직 은총'만이 이 땅의 모든 연약한 존재들의 피난처이면서 동시에 생존과 인정 투쟁의 근거지였음을, 그래서 '만물 안에 깃드신 하느님'이자 '편드시는 하느님'을 고백하며 사는 기반이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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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9/24 11:29 2014/09/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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