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요즘 행사나 프로그램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게 된다. 그것이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갖고 즐거울지라도, 그 행사나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이 속한 동네나 조직에 어떤 텐션(tension)을 가져오는지, 어떤 역동을 주려는지가 설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되면, 그저 '그들만의 유희'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유희는 분명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단한 명분이 있어야만 움직이고, 굉장히 경직되어 움직이는 곳에서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돈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그들만의 리그나 추억거리가 된다면, 대체 왜 그 동네나 조직에서 해야하느냐는 질문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

하나의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한 이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깊이 머리숙여 감사한다. 하지만 그 행사나 프로그램이 그만큼의 돈과 에너지를 쓰고, 그 동네나 조직에 별 영향도 없이 '나름 의미있게 했다'라는 것에 머문다면, 하루라도 빨리 멈춰 검토해야 한다.

그 동네나 조직에서 그 행사와 프로그램을 왜 하는지. 그것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

삶이나 일상은 계속되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멈춰 세우고 전부 다시 셋팅해서 시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명되고 평가되어야 하는 것들을 매번 건너뛰고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면, 나는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그 행사나 프로그램을 지지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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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8/19 02:43 2015/08/19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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