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누구신가?

하느님은 누구신가?

그는 우리와 함께 울고 웃는 분이며, 우리를 만지고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분이고, 때로 우리에게 침묵으로 말하시고 속삭임으로 수다 떠는 분이며, 우리와 덩실덩실 춤추고 우리 슬픔에 땅바닥을 치며 엉엉 우는 분이시다.

그분이 울고 계신다. 엉엉 울고 계신다. 들썩들썩 등을 보인채 울고 계신다.

차디찬 현실 앞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을 부둥켜 안고 아무 말도 못하고 꺽꺽거리며 울고 계신다. 남은 이들의 비통함에 답하지 못하시고 이를 악물고 울고 계신다.

난 그런 하느님의 등을 쓰다듬으며 아무 말도 못하고 함께 운다. ㅈㄱㄹ, 이젠 가만히 있지 않을거다. X만도 못한, 우릴 다스린다고 믿는 너희들을 내 방식대로 가만 두지 않을거다.

하느님이 울고 계신다. 이젠 우리가 그 울음에 답해야 할 때다. 난 하느님을 믿기에 싸우련다. 더 치열하게, 더 오래 지치지 않고 싸우련다. 슬픔은 슬픔대로, 분노는 분노대로, 내 연약한 삶은 그 삶대로. 이것들이 서로를 할퀴지 않게, 그렇게 싸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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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4/24 23:52 2014/04/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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