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속삭임

자주 들리는 카페 "느림보거북이".

가장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깊은 어둠을 견디면 해가 뜨고, 그 해를 온 몸으로 갈구하면 한 줌의 햇볕도 구원의 속삭임이 되곤 한다.

몇 주에 한 번 쉬는 토요일에도 다시 일하러 왔지만, 따스한 햇살 받으며 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영혼은 길게 참았던 숨을 다시 쉬기 시작한다.

한두 해 전에 갑작스레 떨어진 교재 집필 작업을 하러 카페에 가겠다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던 분들이 있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을 갑자기 맡긴 건 생각하지도 않고, 그 시끄러운 카페에서 무슨 교재를 쓰냐고 ㅎㅎㅎ

화이트 노이즈를 언급할 것도 없이, 편집이나 글쓰기를 할 때에 카페를 자주 찾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따스한 햇살과 바깥이 보이는 커다란 창 때문이다.

가끔 멍하니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 연주를 위해 악기의 현을 조이기 전, 모든 현을 풀어 느슨하게 만드는 게 우선하듯이 말이다.

한 줌의 햇볕으로 맛볼 수 있는 구원의 속삭임. 내 영혼이, 길게 참았던 숨을 다시 쉬기 시작하는 그 느낌. 한 잔의 커피 값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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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1/25 01:31 2015/01/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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