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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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여러 가지로 답답한 밤이다.

전에 있던 동네에서 자주 떠들던 얘기 하나가 떠오른다.


# 01. 늑대와 들개


"멀리 있는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 한 마리는 고고하게 살지만,

 동네 양반 댁을 향해 짖어대는 들개 한 마리는 어느새 때려 잡힌다."


집단에서 '규율'을 강조하는 그룹과 '자율'을 강조하는 그룹은 적대적이기 쉽다.

그러나 실상 서로는 알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규율만 강조하면, 집단은 쉽게 질식하고 창조성은 떠나가 버린다.

자율만 강조하면, 집단은 쉽게 흔들리고 헌신성은 비웃음 거리가 된다.


그래서 규율과 자율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보통 보수적인 그룹이 '규율 위의 자율'을 강조하고,

진보적인 그룹이 '자율 위의 규율'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어느 쪽이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리더자의 역할이고,

리더가 그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도 그룹의 역할이다.


# 2.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정치


어느 쪽이든,

집단의 안팎에 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실천해 보일 때 핵심 역량을 가진 이들이 따르다.


그렇게 핵심 역량을 가진 이들이 따를 때에,

비로소 중도적이거나 방관적 입장을 가진 이들이 뒤를 이어 따른다.


이렇게 되어야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비판적 협력 관계'로 변하게 된다.


이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의 '정치'이다.


헌데 MB 때부터 사람들이 경악했던 건,

그들이 '규율 위의 자율'을 얘기하는 보수적인 그룹이라서가 아니다.


그들은 가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의 정치마저도 모르는 듯,

'불안과 공포'라는 메시지를 주는 '저열한 검열과 비상식적인 사찰'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들은 사람들 속에 '자기 검열 효과'를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규율 위의 자율'이든 '자율 위의 규율'이든 다 필요 없게 된다.

오직 '비겁한 침묵'과 '안테나에 안 걸리는 뒷담화' 그리고 '생존'만이 남을 뿐이다.


MB를 지나 그네 님의 시대에 이런 일들이 더 빈번해진다.


# 03. 선봉에 선 자, 그리고 저격의 공포


얘기가 길어지는 듯 하니, 이만 정리해 버릴란다.


첫째, 전쟁이 벌어질 때에 선봉에 선 자들은, 보통 가장 용감한 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저격'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자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을 저격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이들이 가장 용감한 '영웅'이 되느냐,

지켜주지도 않는데 제 몸도 돌볼 줄 모르는 '바보'가 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결정은 종종, 전쟁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둘째, 비슷한 맥락에서 먼저 울부짖는 자들을 '늑대'로 만드냐, '들개'로 만드냐도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보통 '잠수함의 토끼'와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울부짖는 자들이 늑대가 되느냐 들개가 되느냐에 따라 그 후예의 핏줄이 정해진다.


# 04. 이 밤..


여러 가지 일로 답답하고 뭔가 더럽혀진 듯한 기분이 드는 밤...


우리, 그리고 나도 늑대가 될 지, 들개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그만 줄여야 겠다.


일은 많고 일할 사람은 적다.

그러나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


그런데 "꼭 네가 아니어도 된단다."라고 주님이 말하실 때와,

"너 아니어도 사람은 많다."라고 집단이 말할 때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중세의 천국과 지옥의 거리만큼이나.


선문답 같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오직 우리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두 손 모아,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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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11/05 02:36 2013/11/05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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