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같지 않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2015년 성.목요일 예식을 함께 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재능교육 투쟁과 함께 하는 거리의 예식으로 함께 했습니다.

성.목요일.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분들도 함께 했지만, 성.목요일의 의미를 설명하고 사랑의 식탁으로 초대했습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의 식탁으로 함께 한 모든 이들을 초대하고, 빵과 잔을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을 그린 성화를 보며 '우린 왜 빵과 잔을 나눠 먹는지, 누가 빵과 잔을 나눠 먹는지, 예수의 제자라는 이들이 빵과 잔을 나눠 먹고 어디에서 누구의 편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이미 심각하게 기울어진 이 세상에 기계적 평등이 아닌, 모든 걸 바로잡기 위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으로 편들러 오신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

그런 그가 걸으신 십자가의 길. 성화를 높이들었습니다. 빗소리와 오가는 차 소리를 들으며 함께 읽고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물끄러미 십자가의 길을 담은 성화에 눈과 마음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한걸음, 또 한걸음.

2015년 사순절기와 고난주간. 나 자신과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우리 모두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미 심각할 정도로 기울어진 세상. 그 기울어짐과 이그러짐에 심지어 교회가 일조하고 있는 상황. 점점 강화되는 양극화와 무한경쟁 구조. 그리고 끝없는 자기계발 논리로 무장해야만 살아남는다고 속삭이는, 공포와 불안 마케팅이 팽배한 전쟁같은 일상.

2015년 이 땅에서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에서 누구의 편이 되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의 기도와 복음 선포 그리고 삶으로 증언되는 선교적 삶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전해져야 할까요?

이 모든 것들은 왜 필요한 것일까요?

또 다시 예수를 팔아 먹는 자, 부인하고 못 박는 자, 외면하는 자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결단을 하며 '따로 또 같이' 살아야 하는 걸까요?

거리에서 묻습니다. 거리만이 답일 수는 없으나, 거리에서 예수를 삶으로 증언하는 걸 만나거나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 곁에 더 많은 실마리가 있기에, 거리에서 묻고 또 묻습니다.

이 밤.. 거리를 지키는 모든 이들.. 또는 그 삶과 마음 깊은 곳이 거리가 되어버린 모든 이들을 위해 평화를 빕니다. 함께 싸우시는 하느님의 평화.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시는 그 깊고 넓은 평화. 함께 매맞고 모욕당하며 통곡하고 쓰러지시는 그 처절한 평화..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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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4/03 02:23 2015/04/0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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