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사랑.. 웃음..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이 광화문 한복판에 섬처럼 떠 있다. 우리는 그 주변을 맴돌며 아파하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웃고 떠들기도 한다. 그렇게 완전히 끌어 안지도, 외면하거나 잊지도 못한다.

그 참사와 아픔과 깊은 상처들.. 이것들이 섬이 되어 분열증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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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똑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방법으로, 같은 수위에서 싸울 수 없다. 이를 기대할 수는 있어도, '강압적 조직'이 아닌 담에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불가능한 게 당연하리라. '이해 관계'가 떨어지고 '예민함'이 높을수록 균열과 파열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리라.

그러니 싸움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각자 소화할 수 있는 수위에서,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큰 틀에서 비슷한 방향성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그렇게 각자, 다양하게, 비슷한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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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할 사람, 여기 손!!!"

2014년 8월 25일, 월요일. 출근길.

지난 주에 아침 일찍 처리해야 하는 일 하나만 처리하고 광화문으로 움직이겠다고 말씀드려서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출근길 전철 안에서 받은 전화.

"신부님, 학교까지 왔다가 다시 나가지 말고, 오늘은 그냥 일 보세요. 급한 일은 제가 해도 되니까요." 통화 후에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남기고, 시청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시청에 도착하자마자 선배 신부님 몇 분을 만나고, 감리교회와 기독교장로회의 젊은 사목자들 몇 분과 소통을 했다. 점심 때에는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의 젊은 신부님 두 분과 동행해서, 광화문 광장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 고착되어 있는 유가족 분들이 계신 곳을 다녀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리스도인이자 성공회 신자이자 사목자, 그리고 대한민국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 이런 사람으로 '내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응답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야 한다는 물음 때문이었다.

우리 예상보다는 여러 가지 의미로 '장기전'이 될 수도 있는 싸움. 그 가운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넘어서게 하는 '디딤돌'을 찾으려는 몸부림.

차벽과 형광색 경찰들 너머에 고착되어 있어도 힘찬 목소리로 '진실과 정의'를 외치던 유가족 분들. 응원(?)하러 왔다고, 힘내시라 외치고 돌아오는 내내, 길 한 구석에 고착된 채로 갇혀 있는 현장의 잔상이 많은 이야기를 걸어 왔다.

아직 살아 있는 몇몇 교단의 젊은 사목자들, 신자 분들과 함께 묻고 답하는 일을 시작해야겠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목소리를 모아내고, 저들보다 더 끈질기고 다양하게 싸울 준비를 갖춰야겠다.

* 덧붙임. 그러니, 뭐가 됐든 함께 할 사람, 여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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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8/27 00:20 2014/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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