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先生)

내가 가장 좋은 ‘선생’(先生)이라 꼽는 이들은 자신의 삶으로 가르침을 전하는 이다.

어느 소설 글귀처럼, 흔들리는 순간에 그의 말을 듣게 되면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게 떨어져 나가 가벼워지는 존재다. 판이 주어지든 아니든, 그는 늘 그렇게 존재한다.

내가 좋은 선생으로 꼽는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 충실한 이다.

선생이라 불리는 자리를 비롯해 가르치고 본 받아야할 자리에 있게 될 때, 그만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되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다만 배우려는 이들의 현실에서부터 출발하는 사람이다.

내가 선생으로 꼽는 이들은 모든 이에게 배우기 위해 경청하고 자신과 다른 이와 존중하며 대화하려는 이다.

세상과 삶은 홀로 이뤄가는 것이 거의 없으니, 이렇게 경청과 존중의 태도로 상호 식별과 서로 배움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람들은 내 선생이다.

'선생'. 이 말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쉽게 짊어지고 갈 수도 있는 게 아니다. 그 말의 무게를 안다면 그리 쉽게 갈 수도 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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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3/29 16:45 2015/03/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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