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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기 매주 수요일. 거리에서 드리는, 단 여섯 번의 수요 저녁 기도와 예찬 예식.


그런데 지난 수요일은 그 걸음이 그리 쉽지 않았다. 후임자가 오지 않아서 전임지 일을 급하게 혼자 정리하느라고 몸살로 골골.. 새로 발령받은 학교 교목실 관련된 행정 업무는 너무 낯설기만 하고... 그 가운데 4월 말에 있을 성소주일 준비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그 가운데 늦지 않게 가야한다는 생각에 윗분에게 말씀드리고 부랴 부랴 온수에서부터 달려간 재능교육 본사 앞 천막. 유명자 지부장님과 강종숙 위원장님을 포함해서 7명이 단촐하게 앉아서 드린 수요 저녁기도와 애찬 예식.

그 자리에서는 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사람이 적게 와서 나눠 먹을 빵과 포도주가 많다는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심 무거운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연대 단위가 되어, 단 여섯 번의 수요일 저녁을 지키는 것도 이리 쉽지 않은데, 대체 이분들은 6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싸우고 지켜냈을까...

며칠 동안 불쑥 불쑥 떠오르는 그 생각에 뭐가 체한 것처럼 남아 있었는데, 이 밤에 그날 수요 저녁기도 직전에 지부장님께 드렸던 얘기 하나가 떠올랐다.

"제가 실무활동가로 일할 때에 '더디더라도 옳게' 싸우라는 어느 분의 조언을 '더디게 오래'로 잘못 알아듣고 한 동안 그 말을 붙들고 살던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제가 잘못 알아 들은 걸 알았죠. (웃음) 그 다음부터는 '더디더라도 오래 옳게' 싸우자는 말을 하며 있어요."

이제 단 두 번 남은 <아직 끝나지 않은 재능교육 투쟁과 함께 하는, 수요 저녁기도와 애찬 예식>.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세 명이든 좋다. 다만, '더디더라도 오래 옳게' 싸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 잊지 말자. 그리고 잠깐씩 오가는 우리보다 더 담당하게 '더디더라도 오래 옳게' 싸우고 있는 지부장님과 위원장님 그리고 재능 투쟁의 식구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조직의 이름은 결코 사람의 이름을 뛰어 넘을 수 없음도 잊지 말자. 무엇보다 '옳음'은 '오래 시간의 걸음과 엉덩이 그리고 길벗들'로 증명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지부장님과 위원장님 그리고 남아 있는 재능 투쟁의 식구들 곁에 '더디더라도 오래 옳게' 있어야 함을 잊지 말자.

그러나, 무엇보다 이 6년의 긴 싸움은 승리로 끝나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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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2014년 사순절기 기간 매주 수요일. 길찾는교회는 저녁 7시 반에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앞 천막으로 모여, ‘저녁기도와 애찬예식'을 진행합니다.

이제 4월 9일과 4월 16일, 단 두 번의 수요일이 남아 있습니다. 이 두 번의 수요일에 더 많은 길벗들이 모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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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4/05 02:54 2014/04/05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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