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방패처럼

누군가의 방패처럼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온갖 세파와 비난 그리고 아픔을, 그렇게 온 몸으로 견뎌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마저 무너져 버리면, 그마저 물러서면, 그 뒤에서 간신히 숨이라도 쉬고 있던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럼 그는 대체 어디에서 쉬며.. 그는 그 아픔과 힘겨움을 어디에서 위로받는지.. 미안함이 몰려 올 때가 있다.

그런 방패처럼 존재하는 사람들이 힘겨워 할 때마다.. 힘을 내라고 입을 열려다가..

내가 지쳐 쓰러져 있던 어느날,

더 이상 그 누구의 방패 역할을 할 수 없을 만큼 누더기가 되어 버린 몸과 마음을 부둥켜 안고 있던 그 때에,

누군가 내게 힘을 내라고 말했을 때에 '버려진 방패'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기억하기에.. 그냥 그렇게 두 손을 모은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의 방패처럼 존재하는 그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가 언제까지 내 곁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응원할 수 있을 때에 한껏 응원해야 후회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하느님은.. 우리 서로를 서로의 방패같은 존재로 부르셨다는 것을.

* 덧붙임.
나는 사도 바울로의 글을 읽을 때마다.. 진한 외로움과 아픔이 느껴진다. 그 당당하고 확신에 찬 문체와 행간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쓸쓸함.. 그도 주님 앞에선 그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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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2/03 14:55 2015/02/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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