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저는 이 이야기를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아니, 자세히 알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인생의 동반자인 햇살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왜냐면 그녀와 저는
십 년째 같이 살고 동행하면서도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와 제가 같은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

그녀와 제 안에 신의 숨결이 존재하고
그녀와 제 안에 신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압니다.

그로 인해 그녀와 저는 다르지만 같은 존재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 02.

다르기에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존재,
그러나 같은 사람이기에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는 존재,

그렇게 늘 모르지만 함께 공존하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

그래서

저는 한 청소년 성소수자의 죽음에 대해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는 걸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육우당이란 불리던 이 사람 안에도
저와 제 동반자가 그렇듯
신의 숨결이 존재하고 신의 심장이 뛰고 있었음을 믿습니다.

그런데 그 신의 숨결을 부정하고 신의 심장을 멈추도록 '사회적 타살'로 몰아 붙인 이들이 나와 같은 어른들이고 나와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그래서 토요일 늦은 시간에 열리는 이 자리에 함께 해 볼까 합니다.

뭐 대단한 의지가 있어서도 아니고 뭐 대단한 운동가도 아니지만, 부끄럽고 미안하며 무엇보다 예수의 길을 따르는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있다는 믿음을 살고자 그 자리에 함께 할까 생각합니다.

고(故) 육우당 안에 신의 숨결이 존재했고
신의 심장이 뛰고 있었음을 믿는 분들이라면 함께 해 봅시다.

판단하기 전에 만나 봅시다.
정죄하고 나누기 전에 함께 살아 봅시다!

기억하거나 찾는 이가 적은 곳에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청년 예수의 정신이 아니던가요?

이 천 년 전 그 분은 지금 우리의 만남과 '함께 살이' 안에 부활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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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04/14 00:26 2013/04/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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