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한 분야를 잘 안다고 해서 모든 분야를 다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그리 길지 않게 살았지만, 살면서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는 신부이든 뭐든, 한 분야에서 십 년 넘게 묵묵히 걸어온 사람, 그 사람의 내공은 인정하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어제 황당한 글 하나 읽으면서도 들었던 생각입니다. 한 공동체에서 목사이든 뭐든 리더의 자리에 있다고 해도, 모르면 '정직'하게 물어보면 됩니다. 목사라고 신부라고, 한 조직이나 공동체에서 실질적이든 기능적이든 리더로 세워졌다고 해서 '모든 분야'를 다 잘 아는 것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그 동네에서 한 십 년 넘게 굴렀으면 자기 동네 이야기야 얼추 알겠지만, 그만큼 옆 동네나 다른 동네 이야기에는 어두울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게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온 익숙한 동네를 벗어난 곳에 관한 이야기를 잘 모르는 게 왜 창피한 일입니까? 괜히 아는 척 하느라 목에 힘 주다가 거짓말이나 왜곡만 일삼는 게 더 창피한 일 아닌가요. 요즘 같은 세상에 금방 들통날 텐데요 ಠ‿ಠ

그러니, 모르면 고개 숙여 가르침을 청하면 됩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고개 숙여 진심을 다해 가르침을 청하여 묻고 답하는 가운데, 풍성하게 얻을 수 있는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고개 숙여 진심을 다해 가르침을 청하여 묻고 답하면 됩니다.

이토록 가까이에 있는, 너무나도 쉽게 맛볼 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포기하지 맙시다.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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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8/11 12:08 2014/08/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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