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한국의 개신교회는 장로교회라 칭하는 개혁교회들이 60% 정도라 한다.

크게 봐서 틀린 말 같지는 않다.

이런 풍토에서 20대를 오순절-성령운동에 속한 교회와 신학부, 신대원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건 내게 참으로 긴 고민과 공부의 시간들이었다.

그럼에도 한(恨) 많은 가난한 동네 골목길 사람들과 울고 웃는 교회이었기에, 그런 교회를 다니는 게 자랑스러웠다. 돈이나 세속적 직업으로 교회 안에서도 사람들을 차별하기엔, 다들 가진 게 별로 없는 이들이 모인 교회이었기에 '교회 다움'을 지킬 수 있던 것 같다.

헌데 어느새 '성공 = 축복'은 복음의 진리를 넘어 섰고, '교회 다움'을 잃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계속 되었다. 결국 나는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성직자'로 살기를 그만 두고 찾아간 곳이 '성공회 나눔의집'. 빈민과 지역 사회 선교로 'Missio Dei'를 동네에서 삶으로 예배로 살아가던 곳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30대를 성공회 신자로 살다 보니, 어느새 태어나서 자란 장로교회(통합측)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졌다.

그런데 마흔이라는 나이에 성공회 사제가 되고, NCCK 청년학생위원회에 교단 파송 위원으로 4년 정도 일하면서 다시 여러 개혁교회 성직자들과 신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자주 가슴이 먹먹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런 일들 가운데 하나가 '기독교 = 개신교'라는 입장, '근본주의적 보수 개혁주의 = 복음 진리의 수호자'라는 입장이다.

간단한 세계 교회사 공부만 해도 이것이 얼마나 '무지한 시각'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민족주의자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로 유명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했던가.

기독교 이천년의 역사에 대해 모르니 자기 교회 성직자나 자기 교단 신학자의 말이 '아는 것의 전부'가 되기 쉽다. 그리고 '찌라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자신이 속한 교회 외의 다른 교회들을 향해 '배교 집단'이라는 선동적인 발언을 하며 '순결한 무지'를 드러낸다.

그런 이들에게 나는 '배교 집단의 성직자'이니 얼마나 안스럽게 보일까..

나처럼 아예 다른 신학적 토대에 있는 교단 사람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들보다 더 철저한 신학적 고뇌를 거친 '개혁주의 교회'들을 향해서도 '배교 집단'에 속한 이들이라고 함부로 '무시 무시한 정죄'를 일삼으니 이를 우야면 좋노..

그런 교회와 그런 이들일수록 '신학하기'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오직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이나 ''영원 불변하시고 정확무오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 말씀이 얼마나 많은 '해석과 적용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말하면, 저는 '신학'은 잘 모르고 '알아야 할 필요성'도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반응한다.

현재 한국의 대다수 개혁교회들만큼 '정치화된 신학적 논쟁'때문에 몸살을 앓은 교회가 흔치 않다. 그런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신학은 몰라도 돼요. 하나님의 말씀만 알면 돼요!'라니 ㅡ.ㅡ;;; 그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당신에게 '해석'하여 전달해 주는 통로 가운데 하나가 '신학'인데???? @_@;;;

더 참기 힘든 건 소위 '신학 좀 안다'는 사람이나 '신학적 입장'이 있다는 사람들이 위와 같은 '순결한 무지'를 더 강화해 주는 거다 ㅇㅁㅇ;;;

오랜동안 잊고 있던 피곤한 글들에 노출되니 '순결한 무지'나 '(알아볼 생각도 없이) 다른 이들에게 관용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불관용'해 왔던 내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대화'나 '경청' 또는 '최소한의 예를 갖춰 질문하기'를 통한 소통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하지만 이조차 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에게 그럴 이유는 없지 않을까?


덧붙임 하나. '기독교 = 개신교'가 아니다.

'기독교 > 개신교, 성공회, 천주교(로마 가톨릭), 구 가톨릭 교회(
Old Catholic Church), 동방교회들, 오순절-성령운동 교회들, 각 문화의 토착 교회들이다.


덧붙임 둘. '동방교회 = 동방 정교회'가 아니다.

'동방교회 > 동방 정교회(The Orthodox Church), 오리엔트 정교회들(the Oriental Orthodox Churche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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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09/10 01:35 2013/09/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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