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한다.

잘 알지 못하는 일에는 침묵한다.


내 기준이나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비아냥거리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내 입장이 왜 당신과 다른 지 확인되었다면, 상대가 곱씹어 선한 마음 중심에 다다를 시간까지 기다린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이 분노가 어디를 향할 지 살펴야 한다고 되뇌인다.


적전분열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저들을 기억하며 숨을 고르고 당신의 떨리는 손을 움켜 잡는다.


나한테는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일들을 적어본다. 결국 나도 안 되는 것들을 누구에게 요청할 수 있는지 또 한 번 좌절감이 스며든다.


이 밤.. 그렇기에.. 기도한다.


이 땅의 모든 신음하는 이들. 인간의 당연한 권리를 요청하는데 묵살당하여 아픈 이들. 그 당연한 권리가 신의 마음에 닿아있음을 일깨우는 성육신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 나도 사람 대접 받고 살고 싶듯이, 너도 사람 대접 받아야 한다고 절규하는 이들. 눈 앞의 악마에 분노하고 이를 갈지만, 그 영혼 안에 갇힌 선한 신의 숨결을 한 번 더 기억하고 불려내려는 슬픈 이들.


이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그 간절한 하느님의 평화가.. 이 밤, 우리들의 저 깊은 밑바닥에서부터 차올라 우리를 충만하게 채우고 넘치기를.. 기도한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한다..


절망적이라 기도하고.. 다 그만두고 싶기에 기도한다.


기도로 한걸음 물러서, 내 분노와 지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다음 싸움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러니, 내 벗이여.. 내겐 당신이 필요하오.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을 범해 넘어졌을 때에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고 꾸짖어 일으켜 주기를 바라기에, 나 또한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내 벗이여.. 내겐 당신이 필요하오. 이 싸움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내 기도가 하늘과 땅에, 그리고 그대에게 닿기를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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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9/03 00:35 2014/09/0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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