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를 넘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가 되려면, '가난한다'는 전제로 모든 걸 '다시' 고민하고 얘기하며 재구성해야만 한다. 사제의 삶도, 신자들의 삶도, 무엇보다 사람들의 삶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존재하며 선교하는가'에 대한 것도 모두 다시 고민되고 이야기되어야만 한다.

나눔의집 실무활동가로 있었던 2년, 그 전에 쉴터공동체에서 1년 동안 준회원으로 있었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헌신'과 '나눔'이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모두의 헌신과 나눔'이 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했다. 하지만 늘 기울어져 있는 부분은 항상 존재했다. 그럼에도, 그렇게 '다른 시간'을 살아야만 가능한 게 가난한 사람들의, 또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교회나 공동체이었다.

헌데.. 여기에 '개별 존재의 독특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느슨한 관계와 안전한 네트워크라는 '필요와 고민'이 결합되면,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지고 조심스러워진다. 시대는 달라졌고, 또 다른 워킹 푸어일 수 밖에 없는 '불안정한 노동 계층'인 이 시대의 청년층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필요와 고민'이다.

다만 이를 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마중물이나 디딤돌'이 꼭 필요하다. 특히 2014년 대한민국처럼 '정직한 비영리 펀드'가 거의 없는 곳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이는 '생존의 문제'일 때가 많다. 돈이든 사람이든, 일정 기간을 버텨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 '마중물'이 꼭 필요하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를 넘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그리 쉽게 말하고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꿈조차 포기할 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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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11/08 01:04 2014/11/0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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