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전령

겨울과 봄의 경계.

죽음과 생명의 경계.

사람들의 손길과 있는 그대로의 경계.

그 경계에서 전령으로 찾아온 꽃 한 송이.

어제의 것들 속에서 새로운 것들이 존재함을 알리는 전령.

들꽃이라 불리지만, 누군가에겐 이름 따윈 중요하지 않은, 만남만으로 기쁜 존재.

이 세상 사는 동안에 그런 존재로 살다가 돌아가고 싶은 사람.


어느 틈엔가 찾아온 전령. 그 전령을 보고 돌아갈 날을 떠올리며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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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도 말하리라...

"귀천(歸天)"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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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3/28 16:05 2014/03/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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