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주일) 오늘,
길찾는교회 모임은 '영화 상영'과 '사랑의 식탁'으로 진행됩니다.

1. 제목: 성소수자의 아픔과 고민 나누기

2. 부제: "진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공동체 상영회

3. 일시: 11월 10일(주일) 오후 3시

4. 장소: 성공회 주교좌교회 어린이 예배실(시청역 3번 출구, 도보 직진 100m 좌측)

5. 주최: 성공회 길찾는교회, 성공회 성북나눔의집

6. 연대: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동성애자인권연대.

7. 안내:
(1) 상영회에서 공동체 상영에 대한 '현장 모금'을 진행합니다.
(2) 상영회 이후에 '사랑의 식탁 예식'이 진행됩니다.

# 덧붙임:
성소수자는 우리에게 '인정'받아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이미 하느님의 품 안에 있는, 나와 함께 살아야 할 뿐인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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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5월에 서품을 받아, 이제 갓 1년을 넘긴 성공회 사제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일에 제 이름이 언급되면,

부끄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며 때론 두렵기도 합니다.


장로교회에서 태어나 자랐고

순복음도 포함된 오순절-성령운동 쪽에서 신학과 사역 훈련을 받았다가,

긴 시간을 거쳐 성공회로 온 지 겨우 십 년 남짓된 사람입니다.


진작에 서품을 받은 제 또래 신부님들은

이미 십 년 차 사제로 접어 들어,

안팎으로 소리내도 뭔가 괜찮은(?) 연배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모든 일이 두렵고 떨립니다.
 

더군다나 제 성격과 표현 방식의 한계로 인한 '반골 이미지'가 강해서,

저와 입장이나 결이 다른 분들과 대화할 때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혹시 상처 드리지 않을까.. 내 본의가 왜곡되어 전달되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제가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떠들고 부딪히는 것이 있습니다.


구조 '아래'나 '언저리'에서 목소리를 잃거나 뺏겨 버린 '소수자',

그 소수자들과의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연대'

그리고 이를 주저하게 하는 공포와 불안 마케팅에 대한 '거절과 다른 길'입니다.


그렇지만 부끄럽고 불편하다 못해, 두렵고 떨릴 때가 너무 많습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지.. 왜 이렇게 민감한 문제에 내 이름이 거론되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보다는 수근거리며 손가락질할까봐 멈칫합니다.

'이제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닐까..

 나 같이 부족한 이가 왜 나서는 걸까.. 이 쯤에서 멈춰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제 안의 속삭임에 끄덕거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떠들고 부딪히게 됩니다.


왜냐고요? 간단합니다. 이 속삭임 때문입니다.


'그가 너라면.. 그 소수자가 너라면..

 네가 주님께서 그 소수자의 친구로 보낸 단 한 사람이라면..

 웅크린 너를 찾아와 함께 해 준 그 사람처럼,

 네가 그 소수자에게 보낸 바로 그 사람이라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더군다나 주님의 '성찬과 애찬 그리고 사귐의 영성'을 상징하는 사제이기에.

'성찬과 애찬 그리고 사귐'으로 매 순간을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이기에.

'사람이 된 하느님'이신 그 분으로 인해 '바로 그 소수자와 하나된 나'이기에.


그가 나이고 내가 그이기 때문에, 저는 오늘도 계속 떠들고 부딪힙니다.


오늘 오후 3시, 바로 당신을 이 자리에 초대합니다. 그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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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11/10 03:01 2013/11/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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