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

이분, 매우 보수적인 개혁주의 경향 신학교의 교수 아니신가요? 그래도 나름 교수라는 냥반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블로그에 올려놨더군요.

"미국 감독교회와 성공회의 분리?"


1. 일단, 성공회는 'Anglican Church'와 ' Episcopal Church'라는 표기를 다 사용합니다. '맥락'을 중요하게 여기고, 각 지역의 결정권을 존중하는 기풍 때문이죠. 더군다나 '독립전쟁'의 여파로 미국 성공회는 영국 성공회의 선교로 사용하던 'Anglican Church'라는 표기를 'Episcopal Church'로 변경합니다. 이 정도의 정보는 학부생들도 찾아본다는 'Wiki'만 검색해 봐도 금방 나옵니다. 그래서 'The Episcopal Church'는 '미국 감독 교회'가 아니라 '미국성공회'(TEA)라고 번역하는 게 좋습니다.


2. 이분의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동안 세계 성공회 안에 같이 있던 미국 감독교회(episcopal church)가 세계 성공회로부터 배제 되었다고 하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난 5월 미국 감독교회에서 레즈비언이고 12년간 여성 동반자와 살고 있는 여성 사제인 Mary Douglas Glasspool을 부감독(assistant bishop)으로 임직시킨 것에 대한 세계 성공회의 반응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2003년에 뉴햄퓨셔에서 진 로빈슨(V. Gene Robinson)을 감독으로 임명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임직식이었다고 합니다. 영국 성공회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칸터베리 대주교인 로완 윌리암스의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여겨지는 이 상황은..."

흠냐.. 기본적으로 이 정보는 해외의 사례를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니, 이미 124년째 한국에 자리잡고 있으며 세계 성공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대한성공회'의 용어를 존중하여 소개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부감독'은 '보좌주교', '감독'은 '주교', '임직/임직식'은 '서품/서품식(그리고 주교 성품)'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두 분의 주교는 '임명'이 아니라 '선출'된 겁니다. 성공회 주교는 대부분 '임명'이 아니라 '선출'됩니다.

대체 이 분은 성공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이 무슨 소식을 전한다는 건지...


3. 그리고 위의 사건은 이제는 전임이 된,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측의 오버라고 보이는 사건입니다. 또한 '배제'되었다고 보기 보다는, 일종의 '경고'(또는 태클)에 가까웠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소식을 전해왔던, 지금은 한국에 돌아오셔서 서울교구 주교좌교회 보좌사제 주낙현 신부님의 블로그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시면, 성공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주교관 게이트’(mitregate)의 배경

* ‘주교관 게이트’ – 몇 가지 생각


4. 오늘의 교훈. 옆동네 얘기를 하려면, 제대로 된 최소한의 기초 지식과 정보 수집은 '기본'입니다 ㅎㅎㅎㅎ 더군다나, 명색이 '교수'시잖아요... @^@;;;


* 덧붙임 하나. 어떤 분이 이 블로그 글을 보고 물어보셔서, 한참 지난 2010년의 블로그 글을 보고 적은거라 죄송한 맘도 있습니다. 뭐, 덕분에 옆동네 이야기 하나 알고 가시길 ㅎㅎㅎ

* 덧붙임 둘. 가 본 김에 이분 블로그 좀 뒤적거려 봤는데, 이분이 전하는 '옆동네' 소식이 기초적인 정보나 이해에서 틀린 부분이 많더군요. 그런데, 번쩍 생각났습니다. 이분이 번역했던 로버트 E. 웨버의 <기독교문화관>, 뒷부분은 한 챕터를 거의 날려버리다시피 했죠. 그 짓을 한 게 출판사이든 역자이든, 아주 무식하다 못해서 못된 짓을 한 거죠. 출판사가 했더라도 역자가 꽤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으니, 이분에겐 '학자의 양심'에 대한 '정의'가 꽤나 다른 듯 싶어요. 아, 그 책의 원제는 "Secular Saint". 말 그대로 옮기면 멋졌을 '세속 성자(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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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전쟁이후

미국 독립 혁명 중에 대박해를 받아 상당수의 성직자들이 캐나다로 피신해야 했으며,독립혁명으로 미국이 잉글랜드으로부터 해방을 쟁취하여 미국의 성공회는 잉글랜드와 더이상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 성공회는 1784년 스코틀랜드 성공회(Scottish Episcopal Church)의 주교들에게 주교서품을 받는 조건으로 주교제 교회를 뜻하는 Episcopal Church를 교회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 근거로 미국 성공회는 누리집에서 The Episcopal Churcn라고 교회이름을 적었다. 미국 성공회는 미국의 독립이전부터 영국 정부의 고의적인 주교 파송 거부로 주교가 없어서, 미국 사람이 성공회 사제나 부제가 되려면 영국까지 가서 영국 성공회 주교의 서품을 받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터였다.이후 재건된 미국 성공회는 영국 성공회의 전례와 신앙고백을 계승한 미국의 자치적 교회가 되었고 1784년 코네티컷에, 1787년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주에 주교가 지도하는 교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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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3/18 23:58 2014/03/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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