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하기에

길가에 핀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비슷해 보여도 다르고, 똑같은 꽃이어도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가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알려줘도, 내게 다가오는 그 꽃의 이름은 또 다르다.

이처럼 길가에 핀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 그 꽃들이 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슷해 보여도, 똑같은 꽃이어도,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있어도 나는 다르다.

사람들이 가꾸고 키워서 피는 꽃보단 길가에 핀 꽃에 더 가깝다. 그래서 나는 늘 불완전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무엇보다 나는 불완전한 존재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누구나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부정하거나 애써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하느님'은 나와 우리를 이렇게 창조하셨다.

나는 불완전하기에, 그대와 이 땅의 모든 존재들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린 서로가 필요하다.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기에, 불완전함으로 서로가 간절히 필요하기에, 우린 그렇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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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6/12 02:25 2015/06/1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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