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들은 ‘거룩함’과 '구별이나 엄숙함’이 똑같다고 믿는 걸까.

하느님 외에 그 무엇도 ‘그 자체로’ 거룩하지 않다. 이것이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그 하느님이 '만물 안에 깃들어' 계신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것이 거룩하다. 이것이 또한 성서와 교회의 증언이다.

우리는 이 땅의 썩을 것들을 ‘거룩’하다 믿는 게 아니다. ‘만물 안에 깃드신 하느님’으로 인해 거룩해진 존재들을 긍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 긍정이 왜곡없이 영원토록 이뤄지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왜 우리들은 ‘완벽함’과 ‘온전함’을 헷갈리는 걸까.

하느님은 우리에게 완벽하라고 하시지 않으신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신 하느님. ‘우리’이자 ‘우리 중 하나’로 이 땅에 오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완벽을 요구하신 적이 없다.

존재한 적이 없는 하나의 ‘완벽한 이상향’을 정해 놓고, 우리는 완벽해져야 하는 존재라고 믿는 게 정말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인가? 하느님 외에 대체 어떤 존재가 완벽할 수 있는가? 그런 하느님이 우리의 불완전함으로 내려 오신, 그 사건을 통해 우리는 대체 무엇을 배운 것일까?

우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걸 부둥켜 안고 살아가는 갈등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성서와 교회가 증언해 온 ‘온전함’이 아니던가.

우리가 우리 안에 공존하는 악을 포함하여, 이 땅의 모든 ‘하느님 아닌 것’과 싸우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바로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축성’하는 것이다.

어느 정교회 신학자의 말처럼, “그것들의 원래적이며 궁극적인 의미를 지시하는(드러내는)” 축성과 축복으로, ‘우리 안에 깃드신 하느님’을 긍정하고 불완전한 우리네 삶의 현실에서 온전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과의 싸움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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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6:12)

(공동번역 개정판) “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 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

(표준새번역)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와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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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3/24 23:54 2015/03/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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