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습니다.


처음 한두 번은 또 그러려니 했습니다. 헌데 이 글이 몇 번씩이나 페친들의 담벼락을 통해 제 담벼락에 뜨는 걸 보면서, 그것도 '좋은 글’이라며 뜨는 걸 보며 '이건 뭐지..' 싶었죠.

그리고 찬찬히 읽어 본 뒤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공회 신부인 제 관점으로 봤을 때에, 이렇게 용감무쌍하게 무지하고 편협한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정독하며 전파하는 분들이라면 제 페친 안 하셔도 됩니다. 지금이라고 과감히 페친 끊어주십시오. 아니면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제가 워낙 게으른 사람인지라 먼저 페친 신청한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친구 요청하시면 나름 꼼꼼히 살펴보고 수락하는 편입니다. 언제나 기준은 간단했습니다. 제가 '안전하게 여기는 페친 3명 이상과 친구인가?'를 살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랑 신학적 입장이나 바탕이 많이 달라도, '다른 사상과 생각 그리고 입장'은 존중되고 교류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페친을 맺었습니다.

헌데, 이런 글을 "좋아요"하며 전파하는 분이라면 제가 먼저 페친 관계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장황한 이 글의 논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대강 이런 겁니다.

'내가 아는 근본주의적 개신교만 개신교다. 16세기 종교 개혁 이후, 천주교회와 개신교 모두 변함 없이 고정적인 형태와 입장을 갖고 있다. ‘칭의’에 관한 신학적 이해와 논쟁도 내가 이해한 ‘법정적 칭의’만이 옳다. 무엇보다 너희들이 속고 있는 천주교회의 음모가 있다.’

길고 긴 신학적 논쟁과 그 근거들을 공정하게 다루는 걸 별로 신경쓰지 않는 뻔뻔함이야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분파주의적 태도로 신학적 왜곡에다가 음모론을 적당히 버무려서 ‘내가 옳아. 니들 모두 틀렸어!’라고 우기는, 조금은 세련된 근본주의적 개신교인의 전형을 보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이런 글을 좋아하고 공감하시는 분이, 현대 에큐메니컬 운동에 큰 공헌을 했고, 지금도 에큐메니컬 정신과 태도에 입각한 교회로 존재하는 성공회 신부와 뭐하러 페친을 맺고 계신지요 ^.^  이런 글을 좋아하고 공감하시는 분이라면, 저와 ‘다른 분’이 아닌 ‘틀린 분’이 분명하실 겁니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그렇지만, 이 '코람데오닷컴'이라는 사이트는 정말 몹쓸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신학을 했다는 분들이 쓴 글들이 음모론에다가 ‘나만 옳소’라는 식이니 말입니다. 이런 글들이 가득한 곳이니, 참 답답합니다.

이런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는 몇몇 페친님.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차든지 덥든지 하나만 하십시오. ‘열린 근본주의’ 따위는 없답니다. 두 손 모아,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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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교황의 품으로 달려가는 개신교 - 코람데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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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8/05 12:09 2014/08/0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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