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페북을 시작하고는 한동안 방치 상태로 두었다. 한참 후에 관심을 갖고 난 뒤엔, 이런 저런 친구들이 생기는 재미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문자답'하며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오늘 잠깐 페북을 살펴 보면서, 생각보다 꽤 다양하고 폭넓은 페북 친구들이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참 다른 생각과 질문들을 갖고 살고 있음에 고개 숙이게 된다.

어떤 분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기쁨을 알리는 소식, 누군가의 결혼 소식, 홀로 떠나는 여행, 벗들과 왁자지껄 떠나는 여행,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힘겨움, 주말에 출근해야 하나 일할 수 있음이 기쁘다는 이야기, 어느 비정규직의 서러움, 세상에 대한 예리한 분석, 이 따위 정권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는 격문, 고양이 이야기, 강원도의 눈 이야기, 탁자 위에 놓인 맛있어 보이는 에쏘 사진 하나 등등...

세상과 삶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침묵만이 답도 아니고. 아니면, 이도 저도 다 뛰어 넘는 '가장 이상적인 이야기'를 말할 수는 있는데... 어디 인생이 그렇던가? 삶의 한 순간이라도 그런 적이 있던가?

그래서 말과 글을 내뱉을 때에 더 겸손해져야 하는데... 알면서도 참 쉽지 않은 게, '겸손히 산다'는 것 같다.

에효... 그냥 글 읽으며 드는 생각을 정리해 본다는 게 ㅎㅎㅎㅎ

난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내 길벗들과, '자기 자리에서 균열점으로 존재하기' 그리고 '서로의 손을 붙들어 주기'를 하는 게 전부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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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2/23 03:48 2014/02/23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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