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그것은 ‘소문’이었다.


자신들의 삶을 뒤바꿔 놓으리라고 기대했던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

그의 무력하고 비참한 죽음을 만난 제자들이 숨은 뒷골목.

그 뒷골목에 찾아든 소문 하나.

그분이 살아나셨다!


설레이고 흥분된 소식을 전한 여인들. 그러나 믿지 못하는 사람들.

몸과 마음이 굳은 채로 꼼작하지 않는 사람들.

성서의 예언과 예수님의 약속 같은 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다시 찾은 예수.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

죽기 전날 밤, 빵과 잔을 나눠 주시며 ‘죽음’을 예고하셨던 그분.

다시 찾은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당신처럼 살게 될 ‘제자의 삶’에 대해 예고하셨다.


그 소문은 점점 퍼져 나갔다.

그 사건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전해졌다.

예수를 따르던 여인들과 제자들의 ‘증언’을 통해 점점 퍼져 나갔다.

부활. 그것은 처음에 ‘소문’이었다. 제자들조차 믿지 않던 소문이었다.


증언.

주님의 부활은, 빵과 잔을 나누는 것이 ‘한 끼 식사’에서 ‘증언의 예식’이자 ‘삶의 중심’으로 변한 여인들과 제자들에 의해 확인되며 전해졌다.

부활. 우리의 일상이 증언이 되어야 한다. 초대와 환대가 되어야 한다.

우리 일상이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빵조각이자 포도주 한 모금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부활은 소문이 아닌 퍼져나가는 진실이 될 것이다.

우리에 의해 죽임당하신 분.

이미 기울어진 세상에 편들러 오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부활이 될 것이다.


또한 오늘은 마틴 루터 킹 Jr. 목사를 기념하는 날.

우리는 그의 삶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본다.

시대와 역사의 예언자로 그리스도의 빵과 잔이 되었던 사람. 그러나 그는 불완전한 삶을 살았고, 우리는 그 불완전한 삶도 '증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것은,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란 것을 말이다.


* 덧붙임. 그림은 독일 천주교 신부인 지거 쾨더(sieger köder)님의 "성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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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4/05 00:39 2015/04/0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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