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구약 시대의 하느님에 머물러 있다.

아니 구약의 하느님, 야훼라 불리던 그 분께서 왜 그토록 핍박 받던 하층민이자 떠돌이 히브리 민중을 붙드셨는지, 그들을 통해 이 땅의 수많은 힘 없는 자들에게 무얼 전하고 싶었는지를 잊고 있다.


그들은 신약이 시작되던 시대의 하느님에 머물러 있다.

아니 신약이 시작되던 때에, 왜 모든 것의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인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로, 스스로를 제한하여 낮은 자들의 삶으로 오셨는지를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생명과 존재들 안팎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모르고 있다.

끊임 없이 '성령 하느님'이라 부르면서 그 성령 하느님을 자신들의 교회 안에만 가두어 놓으니, 모든 생명과 존재들 안팎에 함께 하시는 성령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이 이토록 답답한 밤인 건..


그들이 '삼위일체 하느님'과 춤추며 살아본 적이 없어 하느님을 독재자로 '비하'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독재자 박정희'를 신성시하려다가 자신들의 하느님을 '모욕'했기 때문이다.

이제 '극우 성직자'들이 하다하다 하느님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나 또한 '성직자'라 불리는 사람인 것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불러야 하고 그들이 모인 곳을 '교회'라고 불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너무도 큰 죄인임을 깨달은 것은..


그들에게 삼위일체 하느님과 춤추는 삶을 알려준 적이 없으니 내 죄고,

그들에게 하느님 외엔 그 누구도 무엇도 '신성'하지 않음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니 내 죄며,

'성직자'란 이름으로 살려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있음을 삶으로 호소하지 못했으니 내 죄고,

그들도 나와 같은 '그리스도인'이자 '교회'라 불러야 한다면, 함께 하기 위해 신자이자 교회로서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있음을 절규하여 알리지 못했으니 내 죄다.


주여.. 우리의 하느님이여.. 우리와 춤추며 사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이 밤..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내일 태양이 떠오르면 그들과 가열차게 싸우려는 저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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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3/10/27 22:02 2013/10/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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