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연중 6주일 복음 말씀의 핵심은 바로 이 구조에 있지 않을까.

전통적인 교회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천 년 동안 안팎의 여러 사건들 속에서 사명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존재해 온 교회는, 어제의 가르침을 지키는 일에 전부를 바친다.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그리스도교보다 더 오랜 시간, 안팎의 폭풍 앞에서 사라질 듯 존재해 온 유대교는 어땠을까? 그리스도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그런 유대교 전통 안에서 태어난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제자 공동체는 '너무나도 위험한' 그분의 말씀을 기록하여 전하고 또 전했다.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적용하고 싶은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살인하는 것 만큼이나 형제에게 성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형제 자매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화해하십시오. 음욕을 품는 것이 간음하는 것만큼 중요한 죄라고 하셨습니다. 정결하게 사십시오!"

자, 이렇게 말씀을 전하는 당신. 지금 당장, 어제 하루 동안 죄 지은 그 눈을 뽑아라! 혹시라도 운전하다가 욕을 했거나 잠깐이라도 분노의 마음을 품었다면, 입술을 꿰매버리거나 가슴을 도려내라!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즉각 적용되어야 하는 법률'이었다고 믿는가? 제자 공동체가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라는 말씀을 '법률'로 기록하여 전하며 제자 공동체 신자들의 죄 지은 눈을 빼고 팔을 찍어 잘랐다고 믿는가?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제의 신앙 공동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그토록 '철옹성같은 진리'라고 믿었던 것도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원칙에 비춰 보고, 한걸음 더 갱신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격려라고 받아 들인다.

그래서 살아 있는 교회는 어제의 진리와 가르침에 안주하지 않고 두렵고 떨리는 새로운 길로 떠나갔다.

자신들이 독점하던 진리를 권력과 타협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힘을 가진 교회에 반대하던 가난한 이들을 편들던 교회는, 그렇게 주의 성령님과 새로운 순례길로 떠나갔다.

그렇게 노예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인종 차별과 성 차별에 반대하며 투쟁하는 과정에서 이단시되기도 했고 미친 사람들 취급 받기도 했다. 그리고 길찾는교회와 그보다 앞선 수많은 교회들이, 성소수자를 비롯한 여러 소수자 분들과 연대하며 지지하는 길을 당당히 걷고 있다.

그대여. 그대는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에 머물러 있느라, 언제까지 주님의 음성을 거절할 것인가? 주님이 지금 그대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잖는가?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 덧붙임.

길찾는교회 성찬 예배에서 밝히는 모든 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밝히는 초이고 그 안팎을 따스히 밝히고 계신 주님의 빛을 상징한다. 오늘은 특히, 여러 가지 일로 함께 하지 못한 배**, 여**, 김**, 박**, 김** 님을 기억하며 초를 밝혔다. 우린 그렇게 함께 함을 기억하며 기도한다.


---------------

2014년 2월 16일, 연중 6주일, 오후 4시.

1독서, 신명 30:15-20 / 2독서, 1고린 3:1-9 / 복음, 마태 5:21-37.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일찍이 계명을 주시어 우리의 삶을 복되게 하셨나이다. 구하오니,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의 법을 마음에 새기어,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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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7 02:01 2014/02/1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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