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하라!

드디어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단다.

헌데 그 사퇴의 변(辯) 또한 가관이다.

"신앙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린다.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이다. 제가 평범했던 개인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냐.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그의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히셨다. 저는 그 책을 읽고 젊은 시절 감명 받았다. 저는 그렇게 신앙고백을 하면 안되고 김대중대통령님은 괜찮은건가."


이 사람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알고 싶지도 않은 거다. 이런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한, 한국 개신교-개혁주의와 복음주의의 기둥들. 이들은 이제 뭐라고 변명할까. 아니, 변명하지 않을 거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위와 영향력을 행사하며, 하느님 앞에서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살거다. 이들도 문창극이란 사람과 별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그들은 이 사람의 '자학 사관'을 '신앙적 민족 사관'이라고 포장해서 면죄부를 주지 않았던가. 이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중시하던 칼뱅의 무덤에 침을 뱉은 사람들이다. 복음주의라는 모호한 울타리로 포장되던 한국 개신교 주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내 길벗들에게 단호하고도 과감히 요청한다.

'내부 균열자'로 존재하며 환골탈태를 시작해 달라. 아니라면, '집단 탈주자'가 되어 가라앉는 한국 개신교 주류로부터 탈주하라!

명색이 한 나라의 총리 후보란 사람이 '신앙'이란 변명 뒤에 숨어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르고, 그런 사람의 '자학 사관'을 '신앙적 민족 사관'으로 포장하는 교회에서 대체 어떤 하느님을 만나 어떻게 동행할 것인가?


[전문] 문창극 총리후보자 사퇴 기자회견 / 한겨레 기사, 2014.06.24 10:27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 ··· 816.html

- 2014년 6월 24일(화) 오전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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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6/25 18:11 2014/06/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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