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강남구 개포동의 섬, 구룡마을.

열심히 달려가 함께 기도하고 다함께 애찬 예식을 나눴습니다.

성공회 길찾는교회에 대한 낯설음보다는, 함께 기도하고 곁에 있는 이들의 손을 붙들 수 있다는 게 더 가깝게 느껴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5년 5월 17일. 14일의 승천일을 이동축일로 지키는 오늘.

이 땅에 세워진 초기 교회들은, 이 땅에 우리들 모습인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을 고백하고 증언했습니다. 그 승천으로,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저기 저곳 이스라엘의 한 동네를 넘어선 분이 되셨습니다.

더 이상 그 동네와 유대인, 그리고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의 가르침 안에 갇히지 않는 분이 되셨습니다. 이제는 하늘 아래 모든 동네, 모든 이들, 그리고 모든 이방인들의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특별히 이 기울어진 세상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배제와 차별의 설움을 온 몸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하늘 아래 평등한 세상을 선포하시어 죽음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신 우리들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그 누구보다 먼저 이런 사람들의 기도와 눈물을 탄원하고자 승천하여, 창조주 하느님의 오른편, 그 다스리는 자리로 오르셨습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그렇게 고백해 왔습니다. 그렇게 증언해 왔습니다.

구룡마을에는 여러 이야기들과 사람들의 필요가 뒤엉켜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는 순간에, 누군가의 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들의 하느님, 누구보다 먼저 기울어진 세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편들러 오셨고, 죽으셨으며, 부활 승천하신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그곳으로 향합니다.

편들러 갑니다. 뛰어 넘으려고 갑니다. 더 작고 연약한 분들과 목소리를 편들러, 그 다양한 사람들의 필요와 이해 관계를 뛰어 넘어 연대하며 섬기려고 갑니다.

그 때문에 부활 승천 이후의 교회는 모든 동네와 모든 이들, 그리고 모든 이방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와 삶을 요청받습니다. 성령을 받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갇힌 공간과 갇힌 언어, 갇힌 삶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 사건, 그리고 부활과 승천.

하늘 아래 모든 동네와 모든 이들, 그리고 모든 이방인들의 하느님을 고백하고 증언하는 삶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1독서: 사도 1:1-11 / 2독서: 에페 1:15-23 / 복음: 루가 24: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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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사진 출처는 구룡마을에서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이 모인 페북 커뮤니티 <구룡이 산다>입니다. https://www.facebook.com/saveguryong/posts/576129589196516

가까이에 계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구룡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현장기도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된답니다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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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5/18 00:34 2015/05/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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