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든.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다.

신체적이든 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 관계에서든, 큰 거 세 방이면 누구든 쓰러질 수 있다.

나도 몇 번이고 그 고비를 넘어온 것 같다.

“같다’라고 표현하는 건, 다시 기억하기 싫고, 잘 기억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선명하게 기억해 버리면, 왠지 다시 올 지도 모른다는 저 밑바닥의 불안함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쓰러진 사람이 남같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도 조금은 알고 있다. 그저 그렇게 맘 깊이 응원하는 것 외에는.. 시간과 돈이 되면 밥 한 끼 같이 나눠 먹는 거 외엔 내 능력을 벗어난 일이란 걸 알고 있다.

돌 틈에 핀 꽃 사진이 그토록 좋은 것도 그 때문인가 싶다.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 생명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지키며 피어난 꽃. 그렇게 잠깐 살다가 그저 그렇게 시들어 버릴지라도, 그렇게 피어 살아가는 꽃.

돌은 돌대로 꽃은 꽃대로,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러다가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다. 큰 거 세 방이면 누구든 쓰러질 수 있다.

그러니 그렇게 쓰러진 이들 곁에서 함께 해야 한다. 쉽게 손가락질하는 미련한 일 따위는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부둥켜 안고 울며 토닥여 일으키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그 몇 번의 고비에서 내가 겪어봤듯이..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고 쓰다듬어주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신의 손길과 속삭임이 되어.

* 덧붙임. 늦은 퇴근길 버스 안에서 '다시 보기'하던, 애정하는 작가의 TV 드라마 대사 하나를 곱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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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8/12 00:33 2014/08/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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