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에서

토요일 늦은 오후. “행복커피”. 콰테말라 한 잔, 초코 케익 한 조각, 한 번 더 읽는 책 두 권.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채플에서 함께 나눌 학우들의 기도 제목 정리.

2014년에는 ‘쉼’을 가장 우선하기로 결정했다. 삶이 내 결정대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의지와 간절함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부터는 웬만해서 다른 약속이나 일정을 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저 '자캐오의 아지트'라고 스스로 결정한 “행복커피”에 와서 쉬면서 책 읽기로 했다.

그 쉼 가운데에도 계속되는 일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이 있음에 한 번 더 힘을 내본다. 그 가운데 한 학우의 기도 제목이 내 맘에 꽂힌다. “성실하게 일해도 가난한 이들, 우리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니셜로 적어달라고 부탁했기에,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기도 제목이 이 시대 교회와 사목자들이 가야 할 길을 한 번 더 말해주는 것 같다. 그와 함께 하고 계시는 주님의 목소리로 들린다.

잊지 말자. 기도는 행동이고, 행동이 기도임을.


* 덧붙임. 2014년 1학기 성공회대 월요 채플 제목을 “하느님의 편들기에 동참하는 애찬의 식탁 예배”라고 정했다. 이 예배에서 ‘성실하게 일해도 가난한 우리들’을 편드시는 분이 하느님이고, 한 빵과 잔을 나누며 ‘기억과 연대’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맘 깊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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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4/03/15 18:08 2014/03/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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