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일상, 묵상

깊은 잔상이 남은 한 주가 지나고.. 가장 바쁜 월요일에 잠이 부족한 채로 바쁘게 지내는 가운데, 평화 행진 중에 연행된 학생이 있는 경찰서에 틈틈이 문의(?) 전화를 했다.

그렇게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오랜 만에 월요일 저녁 공부 모임이 없어 집에 와서 함께 장을 보고 저녁을 차려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자정 전후에 들어오던 생활에서 얼마 만에 누리는 '일상'이던가..

그러던 중에도 학생에 대한 소식을 확인하다가, 연행 후 거의 48시간을 다 채워 8시 무렵에 풀려났단 소식을 듣었다. 얼른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알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문득 그분이 오셨음을 깨달았다.

감기.. 몸.. 살..

아.. 그동안 잘 피했던 그분이 드디어.. 일단 학생이 풀려났다는 소식과 이어지는 지난 주에 관한 황당한 뒷 이야기들.. 그리고 연행 시민들을 위한 탄원서를 퍼나르고.. 나니.. 그 틈에 어느새 찾아와 계신 것이다 ㅡ.,ㅡ;;;;

오늘은 약 먹고 일찍 자야지.. 란 다짐을 했는데.. 이번 주에 세미나 하나, 외부 프로그램 강사 한 건, 회의 몇 개가 줄줄이 잡혀 있다는 생각에 혼자서 거울을 보고 빙그레 웃어 본다.

'자캐오.. 그렇지 뭐.. 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됐다 싶으면 또 한 고비가 오는 거.. '

혹시, 여기까지 읽으신 길벗들이 계시다면, 잠들기 전에 잠시 기도해 주시길 부탁해 본다. 오늘은 책 읽기와 일의 진도를 빨리 빼서 일찍 잠들 수 있기를.. 감기 몸살이 살짝 인사만 하고 가기를.. 또한 일주일의 일정 가운데 '완벽'이 아닌 '필요한 만큼'만 소화할 수 있기를..

'우리들의 하느님'은 '불안전함의 영성'으로 동행하는 분임을 인정할 수 있기를.. ^.^

* 덧붙임. 원래 문의 전화가 아니라 항의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받는 경찰 분이 워낙 다소곳하게(?) 반응하셔서 나 또한 조심스러워졌다. 성공회대 교목실 신부라니깐, "예~ 아, 예~ 신부님~" 이러시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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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04/22 00:23 2015/04/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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