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용산해방촌나눔의집이 이사가기로 결정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별일 아니다. 그런데 도시재생사업 붐으로 인한 돈 냄새를 쫓는 사람들의 욕망 때문에 폭주하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떠나기로 결정한 거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별 건가. 조물주 위에 갓물주, 그들이 바라면 오르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그 동네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바로 그게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이 땅은 ‘더 가진 사람들을 위한 나라’다.

이사를 가자니, 다시 돈이 문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돈이다.

돈 때문에 태어난 곳을 떠나 이 땅에서 ‘유령’으로 살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 분들과 함께 사는 용산나눔의집이지만, 우리도 돈 앞에서 쩔쩔 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약속된 후원금 내에서만 움직여야 하니, 늘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냥 쫓겨나지는 않을 거다. 다른 곳으로 옮겨도 계속 떠들 테다.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개건축사업의 변형일 뿐이다. 그럴 듯한 개념과 용어로 포장했을 뿐,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소리 소문없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점에서 더 악질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새로운 상상과 만남’을 포기하지 않을 거다. 갓물주와 그의 가족, 지인들만 행복한 세계. 나는 그런 세계에 동의하지 않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항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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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8/03/11 02:25 2018/03/1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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