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동지(同志)

내가 입장이 꽤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일할 때가 있는 건, 그 사람을 큰 틀에서 ‘동지’(同志)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다른 입장’을 충실히 듣고 ‘조정과 협의’를 거쳐 ‘우리의 한 걸음’을 이뤄가는 게 불가능하다면, 그를 더 이상 ‘동지’라 부르기 어렵다.

그런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박멸’이나 ‘삭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이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재밌는 건, 그런 사람들일수록 관계와 조직을 ‘추종과 조종’으로 이해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나도 틀릴 수 있다. 아니, 틀릴 때가 많다. 그래서 나와 사뭇 다른 당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이 ‘분명한 근거와 역사를 가진 치열한 토론’ 가운데 조정되고 협의될 수 없다면, 내가 당신을 견뎌낼 이유가 없다.

우리가 서로를 듣고 알아차리는 쉽지 않은 과정을 견뎌내는 건, 그 과정을 통해 나와 너, ‘우리’가 조금씩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를 가능하게 해줄 ‘좋은 도구’가 있다는 배움 때문이다.

나와 다른 당신, 근거와 역사를 가진 치열한 토론, 견뎌낼 힘, 그 과정에서 쌓이는 신뢰, 좋은 도구. 이것들이 사뭇 다른 당신과 나를 ‘계속’ 동지일 수 있게 한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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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8/02/04 00:40 2018/02/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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