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당연한 게 아니다. 재능 투쟁에서,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KTX 투쟁의 곁에서 목격한 노동자들의 현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국가와 기업, 여러 조직은 한 개인이 ‘국가나 기업, 조직’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걸 전제로 자신들이 노동자들이 누려야 할 마땅한 기본 권리를 ‘베풀어준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노동자는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는다. 오직 숫자로 생각되는데, 그조차도 중요한 숫자와 그렇지 않은 숫자가 따로 있다.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를 비롯한 일자리는 국가나 기업, 여러 조직이 베풀어준 게 아니다. 그들의 ‘필요’에 따라 노동자와 계약을 맺었을 뿐이고, 그렇다면 ‘여러 가지로 안전한 노동 환경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이런 조건을 어긴 사용자라면, 이재용씨가 아니라 이재용씨 조상이 와도 그 잘못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소중하다’라는 게 대다수 종교의 가르침이다. 내가 속한 그리스도교와 성공회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르침이 ‘그럴듯한 위장’이 아니라, 현실세계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기준’이 되도록 하는 것, 이게 바로 종교인들의 역할이다.

삼성전자 본사가 있었던 강남역 8번 출구 앞 ‘삼성타운’ 앞에서 10년째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이재용씨 2심 선고를 앞두고, 좋지 않은 여러 징후 때문에 함께 모인 사람들.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딸을 백혈병으로 먼저 보낸 故황유미님의 아버지 황상기님. 평범한 사람의 일상과 소소한 행복을 빼앗고 그를 ‘투사’로 만든 한국 사회와 기업.

어제의 평범했던 하루가 오늘은 다시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재용엄중처벌 #삼성직업병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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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8/01/31 00:48 2018/01/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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