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줄임말.

'진리'는 깨어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나 자신과의 '마주 보기'가 우선해야 한다는, '영성 지도(안내)'의 오랜 가르침에 근거한 시간.

세상으로부터 물러서서, 잠시 멈춰 나와 너 그리고 우리(사회)를 정직하게 마주보며 묻고 답하는 시간. 피정.

너무 가깝게 붙어 있으면 볼 수 없는 것들을, 잠시 물러나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밤에도 숙직을 하며 '쉼'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깨달았지만, 퇴근 후 강의를 위해 피정의집에 와서 '쉼은 곧 숨'이라는 오랜 영성 안내의 가르침을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쉼, 숨 그리고 여백. 그것들을 위한 멈춤과 물러섬 그리고 마주 보기와 내려 놓기.

짧은 한 시간 반의 강의를 통해 만날 사람들을 위해 잠시 기도한다. 이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시간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며드는 작은 시작과 틈이 되기를.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에서 섬기는, 강촌 '성.요한 피정의 집'에서의 짧은 시간이 오늘따라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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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5/10/16 01:03 2015/10/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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